스마트폰 똑똑하게 쓰는 법
스마트폰, 너무 잘 알아서 문제일 때가 있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삶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된 스마트폰. 그런데 모든 걸 알아서 하는 스마트폰이 오히려 우리를 곤란하게 할 때가 있다. 초기엔 기술 불친절로 인해 기기를 다루기 어려웠다면, 이제는 과다한 정보와 앱들로 몸살을 앓기도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을 교체할 때마다 새로운 기능을 배워야 하는 것에 적응하려고 매뉴얼을 챙겼는데, 요즘은 스마트폰 자체도 지나치게 친절해서 쉽게 적응이 된다. 그렇다 보니 디지털 미숙함은 줄었지만, 과의존이나 집중력 저하 같은 또 다른 문제와 마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구매, 계획이 필요하다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있다.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이 나올 때마다 자동적으로 기변을 하는 사람들. 그때마다 탐나는 기능을 자랑하곤 한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지난번에 충동적으로 바꾼 거랑 이번엔 다르다. 이번엔 진짜 내가 필요했던 기능들이 다 들어있어!" 그런데 막상 그 기능을 일주일이 지나면 안 쓰게 되더라. 내가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사용 목적이다. 나는 주로 사진 촬영과 메모 앱을 자주 쓰기 때문에 카메라 성능과 UX/UI를 중점적으로 본다. 스펙 비교 웹사이트에서 세부 기능을 비교한 후, 몇 가지 후보를 두고 최종 결정을 한다.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필수 기능 목록'을 먼저 작성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도한 앱 설치, 비효율의 시작이다
나의 경험담 중 하나. 몇 년 전, 우연히 앱스토어의 무료 앱 징검다리 이벤트에 빠져들게 됐다. '무료니까 그냥 받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운로드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내 스마트폰은 필요하지 않은 앱들로 가득 차게 됐다. 문제는 그냥 설치한 앱을 삭제한다는 게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필수 앱을 찾기조차 어려웠다. 그때 깨달았다, '필요 없는 앱은 시작도 안 하는 게 맞구나'. 일주일에 한 번은 앱 정리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가족과의 스마트폰 규칙 정하기
현대 가족 구성원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늘 스마트폰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자주 사용하는 짤이든 사진이든 항상 새로운 걸 공유하려고 하다 보면 정작 가족과의 대화는 줄어들곤 한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식사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정했다. 처음엔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점점 서로의 일상에 더 귀 기울이게 되었고 피드백도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었다. 때로는 작고 규칙적인 변화가 가족 간의 소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덜'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디지털 디톡스'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는 꾸준히 스마트폰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듣고 있다. 바로 이번 주에도 라디오에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 경고하는 프로그램을 들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무턱대고 사용 시간을 줄이겠다는 계획이 아니라 스마트폰 사용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하루 중에 스마트폰 없이 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현실일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없이 보내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다.
결국 스마트폰의 똑똑한 사용은 사용할 기능과 시간을 분명히 정한 후 그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 가장 건강한 방법이다. 다양한 기능을 경험하고 탐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쓸모없이 소비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